시와 감상
남해 금산[이성복]
JOOFEM
2007. 12. 31. 19:53
마티스의 푸른 누드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혹시나 남해금산엘 가면
그 여자를 만날까 하였네
평생 돌 속에서 갇혀사는 천형을
사랑이 아니라 사육이라 믿는
그 여자의 눈물을 닦아줄까 하였네
내가 푸르딩딩한 별을 세는 동안
도망질이라도 하였나 보네
돌 깨뜨리고
내 이가 성하지 못한다 해도
내 손끝이 피범벅이 된다 하여도
끌어주고 밀어주는 해와 달이고 싶었네
그 여자 사라지고 없었네
한 해가 그렇게 지나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