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물망초 [이해인]

JOOFEM 2009. 6. 25. 01:00

                                                                                    진천의 보탑사에서 찍은 물망초.

 

 

 

 

 

물망초 [이해인]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달라고
나를 잊어선 안 된다고
차마 소리내어
부탁하질 못하겠어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내가 먼저 약속하는 일이
더 행복해요

당신을 기억하는
생의 모든 순간이
모두가 다
꽃으로 필 거에요
물이 되어 흐를 거에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 보탑사에는 물망초, 달빛코스모스,종꽃등 색이 환상적인 꽃들이 많다.

아마 생의 모든 순간들이 꽃으로 피어난 게 아닌가 싶다.

 

구절초가 필 때까지는 물망초,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