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길상사에서

JOOFEM 2009. 10. 2. 10:11

  

 * 파르스름한 연꽃이 너무 예쁘다. 흰색과 연분홍색만 본 것 같은데 좀 특이하다.

 

 

 * 그런가 하면 이 놈은 연보라빛을 발한다. 꽃은 향으로만 말하는 줄 알았더니 색으로도 말한다.

 

 *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는데 그 빛은 하얀 색일까. 나이가 들수록 흰꽃이 좋아진다.ㅎ

 

 * 도토리처럼 생긴 감은 맛이 다르다. 길상사에서는 감을 따먹는 이가 없나보다. 손을 뻗지 않아도 딸 수 있다.

 

 * 담쟁이도 수련을 하고 싶어서 수련방을 넘본다. 그 위로 햇살이 가르침을 준다.

 

 * 욕심이 많으면 먼저 청춘을 잃어버린다. 담쟁이 잎 하나가 먼저 청춘을 잃어버리고 악착같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한다. 안타까워라.

 

 * 조용한 산사같지만 실은 염불소리가 가득해서 꽃무릇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염불소리조차 탐욕이 느껴지는 걸 왜일까.

 

 * 하늘이 극락이었다가 연옥이었다가 변화무쌍한데 오늘은 극락이다. 맑은 가을하늘이다.

 

* 소쿠리에 담겨 선탠하는 나물종류들. 하얀 빨래가 눈부시다.

 

 * 수많은 사랑이 다녀간 이 곳에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김영한님이 시주를 하였다니 길상사에 있는 모든 이들이 욕심을 내려놓기를......

 

* 길상사를 둘러보고 다미정이라는 곳에서 만두전골을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