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다듬이[조재억(趙載億)]

JOOFEM 2010. 6. 18. 12:42

  

 

 

 

 

 

다듬이[조재억(趙載億)]

 

 

 

 

 

깊은 밤 끓고 있는

가락 높은 저 다듬이

 

다정(多情)한 그림자를

솔기마다 간직하고

 

창백(蒼白)한

달빛을 두드려

임의 옷을 다듬나

 

 

 

 

 

 

 

 

* 학산 조재억 선생님은 고등학교때 고전을 가르치던 은사님이다.

한시간의 수업은 거의 강의 수준이었고

한시간만으로도 앎의 분량이 무량사 한 채 수준이었다.

조용조용 강의를 하셔도 어찌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대학교수보다 더 잘 강의하셨다.

훗날 대학강단에서 강의를 하신 것 같은데

우연히 인터넷에 떠도는 시를 만나게 되어 참 반가웠다.

지금쯤 여든이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