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진경산수(眞景山水)[성선경]
JOOFEM
2010. 9. 27. 13:17
진경산수(眞景山水)[성선경]
자식이라는 게
젖을 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새끼라는 게 제 발로 걸어
집을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 아버지 돈
그래서 돈만 부쳐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 나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 이노무 자슥.
* ㅎㅎ 박제영시인이 보내준 월요시편지의 한 편이다.
** 내리사랑이란 말은 있어도 그 반대는 없는 것 같다.
한때 어떤 정권에서는 忠孝를 강조한 적이 있지만 강조한다고 孝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죽을 때까지 자식은 자식이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를 믿는 게 자식이다.
진경산수라는 것이 늘 그 자리에 있는 듬직한 산을 말하는 것 같고
물이 아래로만 흐르니 내리사랑을 말하는 것도 같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밑둥까지 파줘야 부모이다.
등골 다 빼먹혀도 내줄 건 다 내주고서야 하늘나라 갈 수 있는 게 부모이다.
-이노무 자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