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커피를 마시며 [신달자]
JOOFEM
2010. 10. 4. 19:03
사약을 받으시오.ㅎ
커피를 마시며 [신달자]
견디고 싶을때
커피를 마신다
남보기에라도
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
지금도 나는
다섯번째
커피잔을 든다
실은
안으로
수평은커녕
몇번의 붕괴가
살갗을 찢었건만
남보이는일도
무시할수 없다고 해서
배가 아픈데
아픈데
깡소주를
들이키는 심정으로
아니
사약처럼
커피를 마신다
* 커피집에 가면 무조건 찐하게!를 주문한다.
보통이나 연하게는 취향에 맞지 않아서다.
이스라엘사람들이 독하게 먹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늘 찐하게!를 외친다.
사약처럼 마신다,는 게 공감이 간다.
탄자니아의 향보다도 구아테말라의 찐함이 더 좋다.
투썸플레이스가 약간 쓴 커피에 속한다.
스타벅스나 빈스는 적당한 편이다.
견디고 싶을 때는 사약같은 커피를 찐하게 마시는 게 정신머리를 화악 헹구어 준다.
파나마 에스메랄다,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탄자니아, 멕시코 그리고 구아테말라를 찐하게 마셔볼까.
마셔보고 싶다. 스트레이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