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웃은 죄 [김동환]
JOOFEM
2011. 8. 25. 22:47
살인미소, 미소천사
웃은 죄 [김동환]
즈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기 웃고 받었지요.
평양성(平壤城)에 해 안 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 지름길을 물었는데 마음이 동해 대답해주고
물 한 모금 달라니까 샘물 떠주고
인사하니 웃음이 헤퍼지고......
결국 세상이 어떻게 되든 말든 사랑을 하게 되고.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순간의 상황은 선택을 하게 만들고
웃음때문에 손목주고 줄 거 다 주고 결국,이라잖은가.
아주 짧은 시에서 연속극 한편은 족히 나오는 듯 하다.
사랑은 Give And Take가 확실하다.
질문, 요구, 인사는 기브이고
대답, 봉사, 인사 화답은 테이크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사랑의 역사는 시작되는 법.
다행히 평양성에는 매일 해가 뜨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