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오징어 - 여는 시 [유하]

JOOFEM 2012. 1. 23. 14:14

 

 

 

 

 

 

오징어 - 여는 시  [유하]

 

 

 

 

눈앞의 저 빛!

찬란한 저 빛

그러나

저건 죽음이다.

 

의심하라

모오든 영광을!

 

 

 

 

 

 

* 자본주의의 극치를 달리다보면

전열을 사랑한 죄로 날개가 타죽는 날벌레들처럼

혹은 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을 보고 몰려와 떼로 죽어야하는 오징어처럼

빛은 이미 빛이 아니다.

태양이 우리와 적당한 거리에 서있는 것처럼 빛은 적당한 거리에 있어야만

소금과 같고 공기와 같고 물과 같은 것이다.

오늘날 우니 좌니 둘로 갈리어 서로 물고 뜯는 모습을 보면

결론은 "내 배가 아파서"이다.

내가 배 부르고 등 따시면 괜찮은데 그러지 못해 배가 아픈 것이다.

지금의 정권은 그 어느때보다 자본주의의 극치를 달리지만

분배에 있어 실패함으로써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대편은 그것을 뒤집고 그것(탐욕)을 쟁취하려고 한다.

삼성 현대를 물고 뜯으면서도 자식만은 좋은 대학 보내

돈 많이 주는 삼성 현대에 입사시키려고 기를 쓰고 과외를 시킨다.

그래봐야 그 어느 편도 영광은 없다.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데도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 하류의 정치속에 민초들이 흔들리고 있다.

영광을 잊으라 했는데 굴광성 동물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