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참외 [김영남]
JOOFEM
2012. 6. 7. 13:45
인터넷 사진중에서 퍼옴.
참외 [김영남]
그녀 오선지에
높은 음자리표가 있었다
높은 음자리표는 줄 여럿 거느리고 향기로웠다
거기에 곡 붙이고 음정 싣다가
하모니카처럼 망가지기도 했다
잊었지만 그 높은 음자리표
풍동이란 이름과 함께 존재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심호흡 심호흡으로
눈감는 이 뭉클뭉클함이여
싸고도는 음악의 달콤함이여
* 참외를 살 때는 냄새를 맡아보고
오선지의 골이 깊은 걸 고른다. 그게 달기때문이다.
어려서는 참외를 참 좋아했고 자주 먹었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과일이라 그랬다.
그래선지 과일중엔 참외가 가장 맛있는 과일인 줄 알았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서는 참외 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
식구들이 참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겉은 사각사각 귀를 즐겁게 하고
속은 달콤말랑 입을 즐겁게 하지만 요즘은 그런 즐거움은 없다.
그래도 참외밭에서 짚신 고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잔소리할 때마다 참외를 떠올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