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臥溫 [김경성]
* 유명한 전나무길, 맞나. 생각보다 아주 짧은 코스다. 보성 편백나무길보다도 짧다. ㅎ만 되는 곳.
와온臥溫 [김경성]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으니
멈추는 곳이 와온臥溫이다
일방통행으로 걷는 길 바람만이 스쳐갈 뿐
오래전 낡은 옷을 벗어놓고 길을 떠났던 사람들의 곁을 지나서
해국 앞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바람이 비단 실에 묶여서 휘청거리는
바람의 집으로 들어선다
눈가에 맺힌 눈물 읽으려고
나를 오래 바라봤던 사람이여
그 눈빛만으로도 눈부셨던 시간
실타래 속으로 밀어 넣는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날줄에 걸쳐 있는
비릿한 추억, 삼키면 울컥 심장이 울리는 떨림
엮어서 갈비뼈에 걸어놓는다
휘발성의 사소한 상처는
꼭꼭 밟아서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너무 깊은 상처는 흩어지게 펼쳐 놓는다
소용돌이치는 바람의 집
네 가슴 한껏 열고 들어가서
뜨거운 기억 한 두릅에
그대로 엮이고 싶은 날이다
* 내소사는 그리 큰 절은 아니다. 입구에서 먹은 바지락죽은 나를 힐링시켜주었다.
* 개암사는 거의 방문객이 없다. 무지하게 조용하다. 배롱나무만 배롱배롱 인사한다. 배롱배롱!
* 배롱나무는 실컷 보았다. 배롱배롱^^*
* 개암사에서 배롱나무가 힐링 시켜준다.
* 전북지방을 돌며 먹은 삼계탕. 이름을 전북삼계탕이라 지었다.ㅋ
* 채석강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가는 곳마다 적요가...
* 선운사 들어가는 길도 좋았는데 사고뭉치네서 밥 먹다가 체했다.ㅠ,ㅠ
* 선운사에도 정적이 흐른다. 걷기에 딱이다.
* 미당시문학관이다. 인근에 인촌 김성수선생 생가가 있는데 그냥 왔다. 인촌묘소에서 놀던 때가 그립네.
* 저 앞에 양복 입은 세사람이 내장사를 찾은 사람이다. 역시나 방문객이 없다.
** 목적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전북지방을 돌기로 했다.
전주를 업무때문에 가본 것을 빼고는 이 지역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어서 그랬다.
내소사, 선운사, 내장사는 비교적 유명한 절이고 개암사는 금란초님의 추천으로 가보았다.
바람자락 만나러 갔다가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쏘다녔다.
와온이란 따뜻했던 온기가 누워 있는 곳, 즉 사랑이 있었던 대지이니까
그게 곧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머니를 만나러 다녔으니 그게 곧 힐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