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긍정의 힘 [김명기]

JOOFEM 2013. 8. 30. 13:51

 

 

 

 

 

 

긍정의 힘 [김명기]

 

 

 

 

바닷가 작은 마을 깨진 담벼락 아래

아무렇게나 쌓인 돌무더기 속

갓 자란 상추 한 포기 보며 반성한다

상추만 한 혓바닥으로 틈만 나면

힘들어 죽겠다고 말한 것과

고개 숙이면 지는 것이라고

주눅들지 않기 위해 쏟아낸

일그러진 말들에 대해

순응을 거부하는 것이 돌무더기 같은 세상을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상처입지 않기 위해 조합해낸

은유와 비유의 모든 문장들에 대해 반성한다

사는 것에 손사래를 치듯 척박이란 말을 앞세워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부정했나

옅은 바람에도 일렁이며 낮은 곳으로만

푸르게 펼쳐지는 생, 끝내 저렇게 살아내는

상추 같은 이들과 이제 막 상추 씨앗으로

세상에 뿌려지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과 글들

바람이 비벼댄 자리마다 손금처럼 번져가는

잎맥과 잎맥 사이 가늠할 수 없는 넓이를 들여다보며

척박이란 말을 새삼 배운다

낮은 곳에서 흔들리고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는

굳건한 저 긍정의 힘

 

 

 

 

 

 

* 살아낸다는 것은 힘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저렇게 살아내는 生이 부러운 것은 힘이 있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살아내는 힘은 다름 아닌 긍정의 마인드이며

행복을 추구하는 욕심인 것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하지만 행복할 수 없는 것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말과 글을 더 많이 쓰는 까닭이다.

한국인은 자살률도 세계 1위이고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긍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불행하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가난에서 많이 벗어났는데도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노래 부르고 있으니

지금쯤은 긍정의 힘도 기르고 행복의 힘도 얻어내야 하는 건 아닐까.

척박한 땅에 씨 뿌려진 상추도 굳건한데 인간은 더 굳건해져야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