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문학관
* 통영바다가 보이는 뜰에 자리한 생가, 바로 밑에 문학관이 세워졌다. 지금까지 다녀본 모든 문학관은 대체로 무료인데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았다.
체육대회 [유치환]
내가 가르치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뜰에
칠七백명 앳된 젊은이들의
즐거운 체육대회가 있었소
다사로운 가을날 맑은 하늘 아래
땀 배인 이마의 장미빛 얼굴들이
달리기를 한다,
소리소리 열띤 응원들을 한다......
저 이오니아보다 더욱 고운 바다 언덕
여기엔 아크로폴리스의 거창한 조성造成은
연연히 가을풀꽃 피어 헝클어진 속에
종일을 물결 이는 왁자한 함성은
그지없이 맑고 푸른 하늘,
곱게도 펼쳐진 조상祖上의 강산江山에
우리네 대로의 메아리짓는 올림피아제祭!
그 아련한 메아리 울림을
멀리 멀리 가슴골짜기에 들으며
마지막 휘나레엔
짐짓 뱃속에서 우러나는 환호성,
내 조국에의 축복과 융성을 마음 비는
만세에! 만세에! 만세에!
다 같이 만세를 소리 높이 합창하였소
* 평생 시인이면서 교육자로 살면서 숱한 젊은이들을 사회에 내보냈다.
한때 모든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시인이 어느날 갑자기 친일로 규정지어져
깃발을 내린 느낌이 든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시는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 깃발을 꽂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하나니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부산남여고, 경남여고,대구여고, 경주여중고, 경주고, 인의중학교,통영여고, 통영여중, 통영협성상고 등에서
교사 및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셨다. 통영의 3인방은 유치환시인, 김춘수시인, 윤이상작곡가이다.
평생 청년으로 살았을 청마선생님이다.
*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 같은 헤어스따일과 외모다.
* 부친은 거제사람이고 청마선생님은 통영태생에 통영에서 살았다.
지금은 어디선가 한개 바위가 되어 단단한 시혼을 보여주고 있으리라.
한 여인과의 사랑이야기도 슬몃 미소 짓게 한다.
* 바위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바위를 꿈꾸는 것은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함묵하고 사는 바위가 되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절규하는 듯 시를 썼을까.
깃발을 옛날에는 기빨이라고 썼구나. 신기해서 한참 쳐다본 나는 옛날사람은 아니구나 싶다.
* 사진보다 후덕하게 흉상이 만들어졌다.
청마선생님도 빼떼기죽을 먹고 시락국을 드셨을까. 아니 꿀빵도 제자들과 나누어 드셨을까, 궁금하다.
* 빼떼기죽이다. 호박죽과 비슷한데 고구마와 강낭콩으로 만든 죽이다.
죽도 맛있지만 김치가 시원하고 정말 맛있다. 뒷골목에 있어 찾기가 쉽진 않다. 통영해안로 325-3에 있다.(꼭 가보라는 말은 아니다.)
* 오미사꿀빵이 원조라는데 시간이 없어 아무데서나 샀다.
천안에도 호두과자가 원조집은 따로 있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면 모두 다 원조가 된다.
먹다보면 꿀이 뚝뚝 떨어져 옷에 묻기 쉽다. 그런데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