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백년어서원

JOOFEM 2016. 3. 4. 18:10








"백년어,는 앞으로 백년을 헤엄쳐갈 백마리의 나무물고기를 말합니다.

산골 옛집을 헐어 나온 서까래에서 태어난 지느러미들,

버려진 낡은 의자나 폐목에서 태어난 눈빛들입니다.

......(생략)

백년어는 삶의 치유를 나눕니다. 물고기가 표상하는 건 존재의 깊이와 깨어있는 영성입니다......(생략)"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글인데 실제 백년어서원을 운영하는 김수우시인은 이런 이야기를

입술로 직접 들려주셨다.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백년어서원은 까삐딴님의 추천으로 가본 곳이다.

백년어의 이념(?)은 주페가 지향하는 블로그의 이념과 일맥 상통해서 놀라웠다.

詩를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언어를 통해 깨어있는 영성을 회복하고 삶을 치유하고자 함이다.

입구에는 '물고기가 사는 곳에 사람이 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등이 켜져 있다.




주인장, 김수우시인은 시사랑회원 여덟명이 앉도록 탁자도 배열해 주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나누어주고

분주하게 우리를 맞아주신다.

그리고는 간단한 백년어의 유래를 말씀해 주신다.

직접 우린 대추차와 직접 내린 커피를 시켜먹으며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낭송은 이미 우리글방에서 한 터라 백년어에서는 즐기면 되는 것이어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놀았다.

소품 하나하나가 다 예쁘고 특히 물고기의 모습들이 많아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 시우님이 탐낸 메뉴판.





초록여신님은 회비를 탈탈 털어 김수우시인의 시집을 한권씩 사주었고

시집에 김수우시인께서 직접 사인을 해주셨다.

김수우시인은 이것저것 자그마한 선물들을 집어주신다.

시는 곧 사랑이라 역시 시쓰는 시인의 사랑은 무한하다.

아쉬운 건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임박해서 더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안녕, 백년어!


* 친필 사인하시는 김수우시인님.



* 시집 위에 놓인 네잎클로버. 각각 하나씩 선물 받았다.




* 시인의 친필. 글씨도 단아하고 멋스럽다.



* 직접 우린 대추차.



* 소품들도 예쁘다.



* 물고기가 백마리일까. 더 될 것 같다.




* 건물도 예쁘다.

*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우리는 물고기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