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블루파일 - 새 [김명서]

JOOFEM 2016. 12. 3. 10:22







블루파일 - 새 [김명서]





  새는 붉은 화살표를 따라왔지요 벽에 깃털 모양의 나뭇

잎들이 팔랑거려요 목이 마른 새는 숨을 고르다 날숨을 뿜

어 표지석에 네모를 그리지만 번번이 세모가 그려져요


  세 개의 꼭지점에 죽은 수학자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요

그들은 몇 세기 전의 우주는 수數로 이루어졌다고 철학적

인 죽을 쑤네요 그리고 피타고라스의 영원불멸설은 부정

하겠다네요


  새가 벽을 쪼아 암호를 보내요 암호는 해독되지 않은 채

되돌아왔죠. 모스부호들이 점점이 떠다녀요 세상은 어제

보다 오늘이 더 더 더, 불친절한 거예요 두 직선을 끼고 있

는 예각같이


  새들에겐 추억이 없어서 몸이 가벼운 거예요 위정자들

의 전생은 모두 새였을 거예요 존나 새대가리잖아요 새가

콩알을 물고 와요 흙을 덮자마자 키가 쑥쑥 자라나 하늘을

덮어요 어서 물길을 끌어오라는 암시인가 봐요









* 위정자들의 전생은 모두 새였을 거예요 존나 새대가리잖아요!

흐흣,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우리의 현실이다.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자는 거의 없고 그저 오로지 권력만을 쫓는 새들.

겨우 새에 다름아닌 자들이 날개를 어설프게 펴고 후까시(?)를 하는 꼴.

가수 싸이가 부르는 노래처럼 완전히 새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