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
JOOFEM
2017. 1. 31. 10:55
꽃 속에 꽃 아닌 사진이 한 장 있지요. 숨은 그림찾기......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
며느리도 봤응께 욕 좀 그만 해야
정히 거시기해불면 거시기 대신 꽃을 써야
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이 그리도 피는지
봐야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박제영시인이 시화전을 한다 해서
막내딸과 춘천을 찾았었다.
아마 이번에 상재한 시집의 시들이 전시되어 있었을 게다.
그 중 하나 시화 한 점을 눈여겨 보다 한 점을 샀다.
그게 이 시, '사는 게 참 꽃 같아야'이다.
그림에는 딸과 그 친구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가득하고
딱 한 컷이 박시인 본인이 담배불을 붙이는 장면이었다.
꽃처럼 예쁜 딸들 속에서 차마 욕은 못하고 담배를 붙이며 욕을 대신 하는 것 같았다.ㅎ
세상이 욕을 권면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욕을 대신해서 긍정의 힘으로 바꾸는 게 좋을 듯하다.
이런 꽃 같은 세상에!
지금 사는 곳에 세를 들어살아서 못을 박기 싫어 거실 바닥에 놓았다.
박시인이 직접 만든 시화 액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