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탤런트 김미숙 씨 [이상문]

JOOFEM 2020. 2. 10. 10:58

 

                                        그녀들의 목소리는 연꽃잎 위에 뒹구는 맑은 이슬방울이다.  노명희 그림, 연

 

 

 

 

 

탤런트 김미숙 씨 [이상문]


 


 



탤런트 김미숙 씨와 함께하는 저녁은 얼마나 행복한가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

그녀가 만들어주는 두 시간에

라면에 찬밥을 말아 먹어도 즐거운 것은

배우라서가 아니라 나이 드는 것도 숨기지 않는

은근슬쩍 퍼져버린 그녀의 엉덩이처럼

온전히 인간적이고 싶은 시간을 조근조근 들려주며

음악으로 묻혀내는 사람의 향기 때문이다


규율에서 자유로의 시간

직선에서 곡선으로의 시간

은유에서 직유로의 시간

이성에서 감성으로의 시간

의식에서 무의식의 시간


비가 내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퍼붓고 꽃이 피고

구름이 슬쩍 우울을 드리우는 날에도

그 모든 것들이 되어주는 그녀를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위해 고구마를 구워야 할 것 같은 시간

불을 켜놓고 찌개를 끓여야 할 것 같은 시간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해줘야 할 것 같은 시간


오늘은 따뜻한 밥 한 그릇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어 먹는 시간

그녀가 음반에 푸른 시간을 걸어놓고

우리들의 식탁으로 살짝 끼어들었다

퍼진 엉덩이로 이야기를 밀어내며


                  - 사랑에 대하여 묻지 않았다, 달아실, 2019






* 학교 다닐 때는 양희은의 FM을 들었고

군대에서는 채시라의 밤 음악을 들었다.

사회에 나와서는 오미희, 김미숙, 이숙영, 박소현의 FM을 들었댔다.

특히 출근길에 듣는 이숙영의 발랄한 목소리는 출근길을 힘차게 했댔다.

카카오뮤직이 생기면서 광고를 듣지 않아도 되기에

지금은 카뮤를 주로 듣는다.

지금도 김미숙의 가정음악은 케이비에스 클래식 FM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들을 수 있다.

목소리는 나이를 먹어도 변함이 없어 좋다.

그리고 잔잔한 그녀들의 목소리는 우리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음악이 주는 감동과 함께 일기를 쓰거나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충동을 일으키는.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숙영의 빠워에프엠을 들으며 출근하는데

낯익은 목소리로 누군가 나태주의 시를 낭송했다.

어? 금.란.초.

금란초님에게 전화하니 자기가 맞다고 한다.

오, 이런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