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랄 [윤준경]
심심파조로 들어간 사회교육원 문학강좌, 철학박사 강사님, 강의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가 쏠쏠하고 가끔은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그 거룩한 모습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곳의 경치 또한 사람을 뇌살시키고 영 제너레이션 사이에 발을 디디는 것만도 황공하여 옳지, 바로 여기로구나 했는데, 강사님 말끝마다, 시가 찾아오면 쓰고 안 오면 안 써도 되는 놀잇감입니까? 손주 보는 것보다 시 쓴다고 하면 왠지 고상해 보이긴 하겠지요? 사랑타령이나 하고, 음풍농월....... 그게 십니까? 놀면서 즐기면서.........?!!
놀면서 즐기면서 악쓰지 말고 살아보자 작정한 내 속을 어찌 그리 잘도 꿰뚫어 보시는지,
제기랄!
자리 하나 잡았다 했더니만.
* 요즘은 문학도 붐이 일어서 대학마다 혹은 백화점 강좌마다 시창작을 가르치는 곳이 많다.
학교 다닐 때 소위 문학소녀이거나 문학청년 소리를 들었던 이들이 나이 좀 들어서 그 옛날을 회상하며
새로운 세계에 입문코자 하는 게다.
모처럼 배움의 길을 들어섰건만 강사의 입에서 쓴소리가 나오니 시가 써질리가 없을 테다.
하지만 그만큼 충격을 먹어야 제대로 쓸 수가 있다.
시사랑 회원인 금란초님이 배우면 배울수록 "제기랄!" 소리가 나온다는 고백은 정말일거다.
제기랄,이란 제길 할,이고 자기의 길을 간다는 뜻이라고 보면
제기랄,소리가 많이 터져야 得文하지 않을까.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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