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눈 내리는 마을 [오탁번]

JOOFEM 2012. 2. 5. 23:16

 

 

                                                                                        오탁번선생님이 시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눈 내리는 마을 [오탁번]

 

 

 

 

건너 마을 다듬이 소리가

눈발 사이로 다듬다듬 들려오면

보리밭의 보리는

봄을 꿈꾸고

시렁 위의 씨옥수수도

새앙쥐 같은 아이들도

잠이 든다

 

꿈나라의 마을에도

눈이 내리고

밤마실 나온 호랑이가

달디단 곶감이 겁이나서

어흥어흥 헛기침을 하면

눈사람의 한쪽 수염이

툭 떨어져서 숯이 된다

 

밤새 내린 눈에

고샅길이 막히면

은하수 물빛 어린 까치들이

아침 소식을 전해 주고

다음 빙하기가 만년이나 남은

눈 내리는 마을의 하양 지붕이

먼 은하수까지 비친다

 

 

 

 

 

 

* 시사랑카페 회원 몇분이 원서문학관에 초대되어

시낭송과 오탁번선생님의 시강의와 시인들과의 대화등등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옛날식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담아먹고 막걸리를 나누고

옥수수를 구워먹으며 시와 시인과 시민이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에 위치한 원서문학관은 백운초교 애련분교였다.

아직 마룻바닥이 그대로 보전되었고 장작을 때는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눈 내리는 마을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때마침 눈이 내렸던 까닭에 눈이 내리는 마을이 아니라 눈 내린 마을이었다.

 

 

 

 

 

 

 

* 원서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개의 교실이 있다.

  원서헌 혹은 원서문학관의 원서,가 무슨 뜻인지 우리는 알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가르쳐 줄 거다.흐흐흐

 

 

* 맨 우측이 홍정순시인. 이 만남을 주선해 주셨다. 그 옆에 김은경시인과 가족, 시우님과 가족......

 

 

* 홍정순시인이 준비해주신 저녁식사. 이것말고도 옥수수 어묵 막걸리 백세주 등등등

 

 

* ㅎㅎ 내 사진도 한장 남겼다. 가운데가 블로그친구인 아남카라님. 이번에 문학과 창작,에 등단하셨다.

   그 옆에는 만이님. 시를 지으면서 시인을 꿈꾸고 계시다.

 

 

* 오선생님은 부산을 없애려고 생각하셨다는데 동송님 플로우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오선생님과 한 컷.

   그 새 (부산)어묵 다 건져드셨나부다. 두개밖에 없네.ㅠ,ㅠ

 

 

* 내가 시간때문에 먼저 나오고 남은 식구들이 오붓하게 찍었다. 시우님의 무릎투혼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