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오지선다 [김경미]

JOOFEM 2023. 3. 5. 21:15

스리랑카 소녀(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 요렇게 생겼을까?  그 아이는....

 

 

 

 

 

오지선다 [김경미]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서

소년의 편지가 왔다

 

초록빛 편지지엔 단체에서 마련한

소년이 대답해야 할

오지선다의 질문이 있었다

 

"나는 우리 마을에서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① 꽃향기

② 비올 때 나는 냄새

③ 비누 냄새

④ 음식 냄새

⑤ 그 외

 

아프리카 소년은 '꽃향기'와

'비올 때 나는 냄새를 골랐다

 

충격이었다

 

소년 시인

 

마을에서 음식 냄새를 맡을 수 없다 해서

 

* 《월드비전》편지에서······

 

             -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민음사, 2023

 

 

 

 

 

 

 

 

* 벌써 이십오년 전 얘기다.

월드비전에 회비를 내고 스리랑카의 열살 소녀와 결연을 맺었다.

그림을 직접 그려 엽서를 보내왔다.

나이가 큰 딸과 동갑이라 오래오래 결연을 맺고

다 커서 대학 갈 때가 되면 학자금도 보태줄까 했지만

월드비전은 이년만에 다른 아이로 교체하였다.

주소도 모르고 연락도 할 수 없으니 그냥 잘 크길 바라기만 했다.

보내온 엽서는 그림을 제법 성의있게 보낸 터라 고마웠었다.

지금 그 소녀는 서른다섯이 되었으니 아이 엄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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