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강신재]
* 해마다 봄은 찾아 오지만 다 같은 봄은 아닙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지만 자꾸만 기억속에서 사라집니다.
슬픈 얼굴을 한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슬픈 얼굴 가운데 슬쩍슬쩍 봄기운이 돋아납니다.
달래나 냉이로도 기운이 돋구어지지는 않습니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서 새로울 게 없는데도
새로운 척 맞이하는 봄은 해마다 맞는 생일과도 같습니다.
그리운 얼굴들을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눈감고 스치는 봄바람에 다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지금은
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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