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워 한다는 것

JOOFEM 2008. 3. 29. 09:21

                                                                     회상[강신재]

 

 

 

 

* 해마다 봄은 찾아 오지만 다 같은 봄은 아닙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지만 자꾸만 기억속에서 사라집니다.

슬픈 얼굴을 한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슬픈 얼굴 가운데 슬쩍슬쩍 봄기운이 돋아납니다.

달래나 냉이로도 기운이 돋구어지지는 않습니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서 새로울 게 없는데도

새로운 척 맞이하는 봄은 해마다 맞는 생일과도 같습니다.

그리운 얼굴들을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눈감고 스치는 봄바람에 다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지금은

봄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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