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그때 우리 사랑에 확성기가 있었다면[김은경]

JOOFEM 2011. 2. 7. 20:48

 

                                                                                                                      인터넷에 떠있는 사진중에서

 

 

 

 

 

그때 우리 사랑에 확성기가 있었다면[김은경]

 

 

 

                       


그때 우리 사이에 확성기가 있었더라면

 

내 운명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었을까 그랬을까

 

열리지 않는 너의 門을 열 수도 있었을까

 

쩌렁쩌렁, 내 사랑을 무일푼으로 줄 수도 있다고

 

8월 땡볕 아래서 하루종일 외쳤다면

 

너와의 흥정에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그랬다면,

 

내가 돌아 나온 운명의 그 골목길에

 

아직 네가 서 있을 수도 있었을까.

 


           (계간『실천문학』2001년 봄호 中에서)

 

 

 

 

 

 

 

* 김은경시인을 뵌지도 이,삼년 되었나 보다.

오래된 골목을 좋아하거나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김시인은

요즘 야인으로 살며 글을 쓰느라 그런지 통 모습을 뵐 수가 없다.

아마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니 삶의 실천적 차원에서

시를 짓거나 글을 쓰거나 광고카피를 만들지도 모른다.

문득 오래전에 받은 시가 생각나 올려본다.

좋은 시 많이 짓고 시낭송 많이 하고 좋은 세상 만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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