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있는 사진중에서
그때 우리 사랑에 확성기가 있었다면[김은경]
그때 우리 사이에 확성기가 있었더라면
내 운명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었을까 그랬을까
열리지 않는 너의 門을 열 수도 있었을까
쩌렁쩌렁, 내 사랑을 무일푼으로 줄 수도 있다고
8월 땡볕 아래서 하루종일 외쳤다면
너와의 흥정에 내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그랬다면,
내가 돌아 나온 운명의 그 골목길에
아직 네가 서 있을 수도 있었을까.
(계간『실천문학』2001년 봄호 中에서)
* 김은경시인을 뵌지도 이,삼년 되었나 보다.
오래된 골목을 좋아하거나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김시인은
요즘 야인으로 살며 글을 쓰느라 그런지 통 모습을 뵐 수가 없다.
아마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으니 삶의 실천적 차원에서
시를 짓거나 글을 쓰거나 광고카피를 만들지도 모른다.
문득 오래전에 받은 시가 생각나 올려본다.
좋은 시 많이 짓고 시낭송 많이 하고 좋은 세상 만들기를 기원해 본다.^^*
'시와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란잎에 빗물 듣다 [오태환] (0) | 2011.02.16 |
---|---|
비 [천양희] (0) | 2011.02.11 |
시는 나의 힘[천양희] (0) | 2011.02.04 |
노래[엄원태] (0) | 2011.02.02 |
몽롱시편-반딧불이[김민형] (0) | 201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