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교감 [천양희]/교감 [정현종]

JOOFEM 2011. 9. 25. 17:49

 

* 하늘과 바다는 닮아 있었다.

 

* 배는 그냥 하늘이 좋아, 바다가 좋아, 좋아좋아 하면서 움직임에 몸을 맡긴다.

 

* 집나간 며느리 돌아오라고 전어를 잡고 있을까? 저 배는......

 

* 왜 나무가 서 있을까?  왜!

 

* 물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모래사장과의 교감이다.

 

 

 

 

교감 [천양희]

 

 

 

 

한 마음의 움직임과

한 마음을 움직이게 한

한 마음의 움직임이

겹쳐 떨린다

물결 위에 햇살이 겹쳐 떨리듯

 

 

 

 

교감交感 [정현종]

 

 

 

 

밤이 자기의 심정心情처럼

켜고 있는 가등街燈

붉고 따뜻한 가등街燈의 정감情感을

흐르게 하는 안개

 

젖은 안개의 혀와

가등街燈의 하염없는 혀가

서로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도

빨아들이고 있는

눈물겨운 욕정의 친화親和

 

 

 

 

 

 

* 사랑은 철저한 Give And Take이다.

움직임이 움직이게 한 것과 겹쳐야 비로소 교감이고

가등의 불빛이 가서 닿아야 따뜻한 정감이 되고 그게 교감이다.

시와 사랑이라는 것이, 읽고 따뜻한 삶과 사랑이 느껴져야 시와 사랑인 것이다.

교감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물론 마음의 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야 하겠지만

마음이 조금도 동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아니다.

그저 수첩에 적힌 무의미한 이름일 뿐이다.

요즘을 우리는 가을이라 이름하고 요즘과 교감중이다.

사랑한다면 열심히 교감하자. 시와 함께 요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