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긴 기다림 끝에 꽃을 피웠나 했더니
어느새 지고 떨어지고 안녕을 고하려고 한다.
탄성이 탄식으로 바뀌는 때,
잊혀지는 게 너무 아쉬워 사진에 담아본다.
꽃 피는 한 순간, 정말 한 순간이다.
* 벚꽃잎이 낙화하여 종지꽃이 은폐 되었다.
* 색깔이 예쁜데 이름은 모르겠다.
* 하늘에 붓칠을 하는 나무들이다. 분홍색, 초록색.......
* 누가 빨주노초파남보를 만들었을까. 각각 틈새를 파고들어 자기만의 고유색깔을 뽐낸다. 귀신같이......
* 미국에서 왔다고 미움받는 종지꽃. 잎이 좀 작고 꽃이 큰 편이다. 섬제비꽃은 잎이 크고 꽃은 작다.
* 목련 종류인가본데 나름 예쁘네.
* 노란꽃은 사진발을 잘 안 받는 편인데 잘 빠졌다.ㅋ
* 얼레리꼴레리, 얼레지꽃이 엄청 피었다. 한택식물원에서 꽃잎비빔밥을 먹었다.
* 보너스. 한그릇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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