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선운사에서 [최영미]

JOOFEM 2014. 4. 15. 23:31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긴 기다림 끝에 꽃을 피웠나 했더니

어느새 지고 떨어지고 안녕을 고하려고 한다.

탄성이 탄식으로 바뀌는 때,

잊혀지는 게 너무 아쉬워 사진에 담아본다.

꽃 피는 한 순간, 정말 한 순간이다.

 

 

 

 

 

 

 

 

 

 

 

* 벚꽃잎이 낙화하여 종지꽃이 은폐 되었다.

 

* 색깔이 예쁜데 이름은 모르겠다.

 

* 하늘에 붓칠을 하는 나무들이다. 분홍색, 초록색.......

 

* 누가 빨주노초파남보를 만들었을까. 각각 틈새를 파고들어 자기만의 고유색깔을 뽐낸다. 귀신같이......

 

* 미국에서 왔다고 미움받는 종지꽃. 잎이 좀 작고 꽃이 큰 편이다. 섬제비꽃은 잎이 크고 꽃은 작다.

 

* 목련 종류인가본데 나름 예쁘네.

 

* 노란꽃은 사진발을 잘 안 받는 편인데 잘 빠졌다.ㅋ

 

* 얼레리꼴레리, 얼레지꽃이 엄청 피었다. 한택식물원에서 꽃잎비빔밥을 먹었다.

 

 

* 보너스. 한그릇 하실래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