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한 월드컵축구 대표팀. 꼭 우승하길!
바나나의 웃음 [최호일]
바나나를 오전과 오후로 나눈다
바나나를 밤과 낮으로 나눈다
바나나를 동쪽과 서쪽으로, 만남과 사소한 이별로, 여자의
저녁과 남자로
나눈다
바나나로 세계를 나눈다
불안해지는 바나나
드디어 생선이 되는 바나나
왼쪽 바나나가 사라지고
바나나의 미래가 사라졌다
아 바나나 하고 웃는 바나나
바나나
네가 있는 곳을 알려줘
* 내가 어릴 때는 바나나가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지금은 흔히 먹는 과일이 되었지만 어릴 땐 꿈의 과일이었다.
바나나가 생기면 살짝 구부러진 노란 바나나가 스마일 하고 웃는다.
바나나가 웃는 게 아니라 실은, 내가 웃는 것이다.
귀한 바나나, 혼자 다 먹을 수 없으니 나누어야 먹을 수 있다.
아껴 먹고나면 아쉽지만 바나나도 스마일 하고 웃는다.
웃는 바나나는 또 어디에 있을까.
지금은, 바나나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세상에 내가 있다.
아, 바나나를 들고 스마일 웃고 싶다.
** 월드컵 개막식, 그리고 개막전
개최국 브라질이 개막전에서 네골을 넣고 크로아티아를 3대1로 이겼다.
브라질국민들이 모처럼 바나나의 웃음을 웃어서 보기에 좋다.
* 대부도에서 시낭송할 때 초록섬님이 주신 시집 '바나나의 웃음', 고맙습니다.
글씨도 예술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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