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블루 테라피 [황옥경]

JOOFEM 2014. 6. 4. 18:08

 

 

 

 

 

 

 

블루 테라피 [황옥경]

 

 

 

 

   파랑색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다 마음이 바닥 모르게 가라

앉는 날이면 푸른 하늘을 오래도록 올려다본다 정수리에서 발

끝까지 흠뻑 적시도록 쏟아져 내리는 푸른 빛의 치유에너지에

잿빛 우울이 사라진다 때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나는 파랑색

을 주술처럼 마음에 불러들인다 블루의 힘으로 선택의 기로에

선 마음의 불안을 밀어낸다

 

   언제나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오는 색, 바라만 봐도 마음

이 밝아지는 블루의 긍정에너지를 나에게 보낸다 삶은 깊은

어둠일 뿐이라는 내안의 나에게 이른 봄 갈잎의 냉기를 헤치

고 눈부시게 피어나는 푸른 청노루귀의 전언을 보낸다 푸른

꽃의 보송한 솜털마다 모스부호처럼 튀어나오는 희망의 말,

가슴 속 깊은 어둠을 밝혀줄 푸른 생명의 환한 빛을 보낸다.

 

 

 

 

 

 

 

 

 

 

 

 

* 아남카라, 황옥경시인의 첫시집을 받았다.

주페하우스에 아카바님만큼이나 자주 들어와 주신 이웃블로거이다.

아카바님 등단식 때 빨간 코트를 입고 맥주집에 들어올 때부터

눈길이 갔었는데 뜻밖에도 다가와 '주페님이시죠?' 하고 묻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이웃블로거를 등단식에서 만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시를 좋아하는 분, 회계법인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는 분으로만

알았고 시인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등단하시더니 이렇게 시집까지 상재하셨다.

등단작, 봉쇄수도원을 비롯해서 탄자나이트,푸른 멍, 봄날 인명사전,무유시법 등

좋은 시가 너무 많지만 유독 눈에 띄는 블루 테라피를 올렸다.

시 한 편, 한 편 색이 들어가지 않은 시가 없을 정도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것 같다. 일종의 미쟝센!

그 중에 특히 파랑색을 테라피색으로 지정해주니 더욱 기쁘다.

주페하우스에 시 한편과 파란글을 올린 게 나름, 단 한사람이라도 시를 통한 치유를

꿈꾸며 한 것이기에 기쁠 수밖에 없는 게다.

앞으로 차근차근 시를 올리며 오히려 내가 치유 받게 될 것 같다.

블루의 긍정에너지, 팍 팍, 끝!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남카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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