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홀아비바람꽃 [신미균]

JOOFEM 2017. 9. 28. 07:19








홀아비바람꽃 [신미균]

 

 

 


 

울음을 입안에 넣고

, 딱 소리나게 씹다가

 

네가 있었던

들판에 붙였다

 

귀뚜라미도 몇 마리

갖다 붙이고

빗방울도 몇 개 갖다

붙였다

가물가물한 저 강과 둑과

강 위를 날아가는 새도

갖다 붙였다

 

그 뒤로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밤이

또 찾아왔다





* 사랑하는 당신, 내가 죽어 홀로 되거든

내 옷을 품고 사세요.

혹여 다른 여자가 생기거든 내 옷을 내 무덤옆에 묻어 주세요.


그래서 그 옷이 꽃으로 피었다는 슬픈 전설.

홀아비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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