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강은교]
떠나고 싶은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것
침묵할것.
그대 살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것
떠나고 싶은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환갑을 넘겼다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녀는 아름답다.
곱게 늙었다고나 할까.
시심이 가득하여 늙을 새가 없었나보다.
사랑은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의 등뒤에서 그저 서있으면서 도와주는 것.
이승에서 다 못도와 주면 저승에서라도 도와주는 것.
그녀처럼 곱게 늙어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자.
지금은 침묵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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