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아니? [신달자]
오직
너의 등을 비추기 위해
밤하늘에 별 하나 떠 있었는 걸 아니?
세상 모두가
너의 등 하나로 축소되는
그 순간
흰 도라지꽃 하나
신의 등불처럼 너의 등에
피어나고 있었는 걸 아니?
내 인생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지우면서
가볍게 네 등에 업혀
나는 눈을 감은 채
세상의 가장 높은 곳을 보았다.
참으로 오래 찾아 헤맨
비밀부호로 숨어 있었던
황홀한 평화
그거 아니?
거친 바다를 늠름히 건너온
너의 사막이 내 가슴 앞에
꽃길처럼 열려
너의 등에 얼굴을 묻는 순간
순간 그 순간이
내 신생(新生)의 탄생임을 너 아니?
* 누군가의 등을 비추어준다는 건
내 마음에 사랑이 있다는 겁니다.
내가 하나의 별이 되어 밤하늘에 떠있다는 건
고통을 인내하며 사랑을 준다는 겁니다.
데네브는 아무나 데네브가 아닙니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증을 가졌다는 겁니다.
세상에는 상처가 많아 슬픈 사람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아픈 상처 보듬어주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어쩌면 시 한 편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부활의 아침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데네브 여러분이 밤새 비추어준 그 등에
상처가 사라지고 환한 웃음이 배어들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저 구석에서 웅크리고 별빛을 바라는 이가
데네브의 시 한 편을 기다릴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늘 살아있는 날(生日)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詩 한 편씩 배달하는 일에 부지런 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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