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백석은 유명해졌다.
물론 시의 힘이기도 하지만 자야,라는 그의 애인도 한몫을 했다.
참 아름다운 사랑이 두 사람을 멋있는 사람으로 만든 게다.
북한에서 그는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이제 죽어서야 그 이름이 빛나게 되었으니 남아있는 시로서 행복을 누려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연인 자야도 이 세상에 없으니
혹시라도 영혼끼리 서로 알아볼 수 있다면 영혼에서의 사랑이 이어지길......
나타샤는 다름아닌 자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그러길 바라는 나의 마음일 것이다.
백석의 용모는 시쳇말로 얼짱이다.
지금 시대에도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얼굴이다.
요즘 슈스케4에서 얼짱으로 유명해진 정준영 혹은 탤런트 강동원처럼 잘 생겼다.
어디서 흰 당나귀가 좋아죽으면서 흥행흥행 울었으면 좋겠다.
슈스케4 정준영, 우리 막내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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