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크레마 코스타와 엘빈

JOOFEM 2014. 8. 5. 23:09

 

* 창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의자를 잘 관리하려면 니스칠 몇 번 더해두어야겠다.

 

* 메뉴는 단촐하다.

 

 

 

 

 

크레마 코스타는 아마 강릉에서 가장 커피를 잘 내리는 집일 게다.

주인장은 마치 노래를 잘 부르는 조동진처럼 생겨 커피를 잘 내리게 생겼다.

가게는 그다지 크지 않고 주변이 시골의 논밭이다.

그야말로 아시는 분만 찾아오라는 자존심 강한 커피집인 셈이다.

들어서니 두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고 비교적 깔끔한 분위기였다.

창 넓은 찻집인데 때마침 비가 내려 운치를 더해준다.

탄자니아를 시켜 내리는 기술을 가늠코자 했으나 이 집은 탄자니아가 메뉴에 없다.

가장 무난한 케냐를 주문했다.

신기하게도 천안의 커피나무에서 낯익은 커피잔에 커피가 담겨졌다. 오, 신기신기.

산미와 향이 깊다. 역시 고수에 속한다.

강릉 최고라는 말은 틀림없는 말일 게다.

다만 아쉬운 건 주인장이 손님과의 교감이 전혀 없다는 거다.

조동진보다 더한 것 같다.

커피를 가져다주고 바로 사라져버렸다.

커피값은 논밭 한가운데 있는 것 치고는 좀 비싼 편이다.

 

 

 

 

 

 

 

* 엘빈 이호점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빨간 열매가 커피 열매다.

 

* 바르르 떨면 커피를 가져가라는 신호다. 뽀글이소녀가 귀엽다.

 

 

 

 

강릉의 커피의 거리에는 많은 커피집이 있다.

그중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이 엘빈이다. 일호점이다.

일호점은 영어로 L Bean으로 간판이 붙어있고

이호점은 동해에 있는데 엘빈이라고 간판이 붙어있고 뽀글이소녀가 그려져 있다.

먼저 간 집은 이호점, 동해에서였다.

이 집의 커피맛은 점수를 매기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커피잔이 깊어서 전국 어디에도 없는 낯선 잔에다 커피의 온도가 너무 아니었다.

식어빠진 커피에 점수를 매길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일호점에서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가게의 분위기만 살폈다.

이,삼층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의 풍경은 분명 커피맛을 근사하게 할텐데

일호점에서 느낀 실망감때문에 금방 튀어나왔다.

 

커피의 거리에 할리스,스타벅스, 엔제리너스가 있다는 게 의외였다.

커피 내리는 집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해서다.

커피축제하면 한번 가봐야지 하는 환상이 깨졌다. 쩝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시 출장 다녀옵니다.^^*  (0) 2014.10.17
대청호에서 시를......  (0) 2014.10.10
제천의 밥집 '원뜰'  (0) 2014.08.05
삶이 보이는 창  (0) 2014.07.18
초록섬님의 산새농원 이야기(20140608)  (0) 201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