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제천의 밥집 '원뜰'

JOOFEM 2014. 8. 5. 22:28

 

* 밥맛좋은집,이라고 입구에 걸려 있다. 충북이 인증한 곳이다.

 

 

 

 

 

여행중에 기쁨을 얻는 것은 낯선 풍경과 볼거리, 그리고 음식맛에 대한 추억일 게다.

물론 기대한만큼 실망을 주는 것도 있지만 기쁨과 실망 둘 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

이번 여행에서 얻었던 기쁨중 하나는 제천의 한 식당에서 맛본 정갈한 밥상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남제천에 있는 '원뜰'이라는 식당에 들러 약선밥상을 받았다.

나보다는 조금 나이가 어린 부부가 하는 식당인데 그다지 크지 않은 식당이었다.

블로그에 맛있는 집이라고 입소문이 난 집인데 외진 곳에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만 하는 곳에 있었다.

들어가보니 어디선가 단체손님이 왔는지 네 테이블을 차지하고 시끌시끌하다.

주인이 밥상을 다 차려주고 반찬 하나하나를 들어 이름과 만든 방법과 약효까지도 설명하였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양반처럼 먹으라는 말까지 덧붙여주며 자상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자기네 부부는 워낙은 그림을 그리며 음악도 하고 글도 쓴다는 자기소개도 덧붙였다.

한 팀이 너무 시끄러워서일까 우리 밥상은 다른 방으로 안내하여 아주 조용한 곳에서 차려주었다.

주인양반의 그림을 감상하며 천천히 음미하면서는 아니고 제법 빠르게 식사를 했다.

강릉에서 평창으로 영월로 제천으로 먼길을 왔기에 배도 고픈 탓에 양반처럼 먹을 수는 없었다.

고등어 생선구이가 맛있었고 더덕장아찌가 짜릿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도라지구이, 계란찜, 돼지고기 수육, 비지찌개, 된장찌개 등 하나 하나가 모두 정성과 맛이 깃들어 있다.

다음에는 정말 더 천천히 먹으면서 맛을 음미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정말 맛있는 밥집이다.

 

 

 

* 약탕기의 의미는 약선밥상을 차려준다는 걸 암시하기도 한다.

 

* 주인이 그림을 그린다 했으니 분명 직접 그린 그림일 테다. 물고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그림의 일부를 찍었다.

 

* 문 밖에는 새끼고양이 세마리가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 귀엽다!

 

* 두마리는 장난꾸러기인 반면 통나무에 앉은 녀석은 유유자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