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서 [문혜진]
플라스틱 물통에 담아 온 직지사 버들치
버들치가 죽었다
엄마, 물고기가 나무가 되었어요!
나는 창밖에 서 있는 버드나무들을 바라본다
- 시집 "혜성의 냄새", 민음사, 2017
* 버들잎 따다가 연못위에 띄워놓고 말없이 바라보는 이름 모를 소녀~~
수십년전 유행한 노래 가사다.
물가에 사는 버드나무와 버들잎을 닮은 버들치.
木魚不二라고나 할까.
이 연못에서 못다한 사랑인데 플라스틱 물통에서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사랑하는 버드나무가 되었네.
저 플라스틱 물통에서나마 고통을 벗고 나무가 되었네!
문득 김수우시인의 백년어 서원에 붙어있는 木魚 무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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