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그것뿐이다[허은희]

JOOFEM 2005. 7. 23. 16:41

 

그것뿐이다 [허은희]
 



나는 찐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었고
너는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었다

너도 나처럼 소금에 찍어 먹을 줄로
나는 알았고
나도 너처럼 설탕에 찍어 먹을 줄로
너는 알았다

우리는 찐 감자를 먹었다




* 남편은 밤고구마를 좋아하고, 아내는 물고구마를 좋아한다.
남편은 닭의 살코기만 먹고, 아내는 남편이 걷어놓은 닭껍질을 즐겨먹는다.
정말로 좋아해서 먹을 수도 있고 혹은 사랑하기때문에 양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함께 살면서 다른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를 분별하여 다르지만 다르지 않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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