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석죽[김영태]

JOOFEM 2005. 7. 23. 16:38

 

석죽[김영태]

 

 

 

두 줄기 자주끈이
머리카락속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너는
쓸쓸해 보일 때 마음에 들고
난감해 보일 적에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너는 도리질을 하고 있다
지금도 너는
풀냄새가 난다
네가 돌아간 뒤에
다른 줄기속에 숨어 있는
석죽을 들여다 보면
풀냄새 같은 게... 지나간다.

 


* 당신은 쓸쓸해보이거나 난감해 보일 때 비로소 나의 의미가 되는군요.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풀냄새는 간곳없고 그 냄새에 대한 그리움만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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