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개여울[김소월]

JOOFEM 2008. 7. 25. 07:21

 

 

 

 

 

 

 

개여울[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세상 만물이 움직이고 있어서 무질서함에 가득 차고

그것을 즐기고 기뻐할 때에

나홀로 하염없이 주저앉아서

한가닥 소통에 소망을 걸며

찰나와도 같은 생生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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