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김광규]
두 돌이 가까워오자 아기는
말을 시작합니다
어마
아빠
물......
강아지는 뭉뭉이
고양이는 야우니
그 다음에는 시여......
싫다는 말입니다
벌써
세상이
싫다니요
* 아기는 이가 나지 않아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걸까요.
사탕을 아탕
사과를 아과
복숭아를 고숭아
싫어를 시어,
라고 발음합니다.
그 말 자체가 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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