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시여[김광규]

JOOFEM 2008. 7. 15. 13:17

 

 

 

 

 

시여[김광규]

 

 

 

 

두 돌이 가까워오자 아기는

말을 시작합니다

어마

아빠

물......

강아지는 뭉뭉이

고양이는 야우니

그 다음에는 시여......

싫다는 말입니다

 

벌써

세상이

싫다니요

 

 

 

 

* 아기는 이가 나지 않아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걸까요.

사탕을 아탕

사과를 아과

복숭아를 고숭아

 

싫어를 시어,

라고 발음합니다.

 

그 말 자체가 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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