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있는 사진을 업어옴.
라보떼가델아르떼인지
보니떼가델아르떼인지
도대체 이름이 불분명한 커피 내리는 집이
족함을 잘 안다는 동네에 있다길래
지족동을 찾아갔다
라보 떼가 델 아르떼
라보떼가 델 아르떼
라보 떼 가 델 아르떼
띄어쓰기가 맞는 건지
아니면 아예 다 붙여서 라보떼가델아르떼인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가 살아 생전 한 번은 만나야 되지 않겠냐고 알려준 커피집인데
그래서 살아 생전 한 번 가보겠노라고 가 본
라보떼가델아르떼
가수 박강수는 이 좁아터진 커피집에서 기타를 퉁기며 노래를 불렀고
손님들은 박수를 쳤을테지
생각보다 커피의 종류는 단촐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콜롬비아를 마셔야 했다
마담은 장사보다는 담소를 즐기는 것 같았고
족함을 아는 여자 같았다
오유지족(吾唯知足) 오유지족 오유지족
오직 나는 족함을 아는 이가 되어
콜롬비아를 다 마시고 오유지족 오유지족했다
대전 지족동에 있는 커피집이다
막내가 그 근처 대학에 입학하여서
어쩌면 자주 가게 될지도 모르는 커피집이다
라 보떼가 델 아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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