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감상

식구 [박제영]

JOOFEM 2013. 5. 8. 22:50

 

 

                                                                                                                     이미경 그림

 

 

 

 

 

 식구 [박제영]

 

 

 

 

 

  사납다 사납다 이런 개 처음 본다는 유기견도

  엄마가 데려다가 사흘 밥만 주면 순하디순한 양이 되

었다

 

  시들시들 죽었다 싶어 내다버린 화초도

  아버지가 가져다가 사흘 물을 주면 활짝 꽃이 피었다

 

  아무래도 남모르는 비결이 있을 줄 알았는데,

  비결은 무슨, 짐승이고 식물이고 끼니 잘 챙겨 먹이면

돼 그러면 다 식구가 되는겨

 

 

 

 

 

 

* 잘 챙긴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 식구처럼만은 아닐 게다.

그래도 식구에게는 챙기기때문에 그저 식구처럼만 생각한다면

세상 어느 누구도 다 식구가 될 수 있다.

입을 통해서 사랑을 배웠기에 잘 챙겨 먹이면 식구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어른들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춘천에서 자라 춘천에서 터를 잡은 박제영시인이 '식구'라는 시집을 냈다.

네번째 시집을 낸 셈이다.

나를 식구처럼 생각해서 '형님 주소 좀......'하길래 알려주었더니 오늘 시집이 배달되었다.

생각해준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언제 또 춘천 가면 만날 수 있길 바라고 건강하게 직장생활하고 건강한 시 많이 짓길 기원한다.

박제영시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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