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정 현 종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 ..
플로우, 하선암(윤관영 시인), JOOFE, 비가와, 다래투, 사탕dk, 시우 그리고 초록여신이 '정모'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안동교회옆의 소허당 ㅡ최대감네 ㅡ생맥주집
우리들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그 긴 긴 시사랑의 나이만큼의 '방문객'을 기다렸지만 끝내 우리만의 잔치에 머물러야만 했다.
그 새로운 한 사람의 일생을 언제쯤 또 맞이할 수 있을까?
또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릴 것이다.
저렇게 쌓인 시집은 푸짐한 선물이다.
마음에 드는 시집들을 고르는 재미는 쏠쏠했다.
소허당에서의 우엉차는 투명한 유리잔에 담겨 그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육체를 살찌웠던 그래서 허기를 덜어주었던 주전부리들앞에서 냠냠냠~~~
최대감네로 향하며 만났던 인사동의 골목, 걷고 걷고 걸으며 잠시의 여유를 만났다.
그뒤 이어진 최대감네에서의 시낭송, 식사 그리고 한 잔 술.
또 이어진 시에 대한 고민들.
본인이 좋아하는 시인과 그 이유들도 떠올려 보았다.
여전히 아쉬워 이어졌던 생맥주집에서의 또 한 잔.
우리는
우리네들의 현재 모습 앞에서 미래를 보았다.
우리는
여전히
미래에서도 "시사랑"이라는 아주 작은 시섬에서 시를 바라볼 것이다.
20주년 정모에서는 함께하는 방문객이 많았으면 좋겠다.
바쁘신데도 참석해주신 분들과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짧은 후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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