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산 번개팅

JOOFEM 2016. 3. 2. 18:08

2016년 3월 1일, 시사랑 번개팅은 참 의미있는 모임이 되었다.

부산에서의 번개팅은 오륙년전에 한번 있었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다시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번 모임은 부산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해마다 번개팅이나 정모를 통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곤 했는데

이번에 부산의 사나이중의 사나이, 까삐딴님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다.

까삐딴님은 삼십년 넘게 유조선의 선장으로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다니신 선장, 즉 캡틴이다.

첫 인상이 캡틴 그 자체였다.


부산역에서 모인 회원은 초록여신님, 사탕님, 시우님, 숲속소년님, 그리고 주페.

서울과 천안에서 내려간 일행을 맞이해 준 분은 플로우님과 까삐딴님이다.

역 안에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자갈치시장은 정기휴무일이어서 그 옆의 신동아시장에 들어가

부산의 싱싱한 회를 맛보았다.


점심을 먹고 까삐딴님의 안내에 따라 부평깡통시장을 통과하며 옆 시장인 국제시장을 눈으로 구경하고

깡통시장의 유래를 알고 외제 물건 파는 곳을 구경하고 부산어묵을 파는 골목을 다니며  부산스럽게 다녔다.

시장을 지나고 나니 보수동 책방골목이 보인다.


처음엔 이민아시인이 운영한다는 '시집'에 가려고 했으나 이시인이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하여

'우리글방'에 가서 차를 마시며 시낭송을 했다.

초록여신님은 김수우시인의 '겨울안개'

주페는 송종규시인의 '방어가 몰려오는 저녁'

시우님은 박해람시인의 '벚꽃나무주소'

사탕님은 안주철시인의 '봄, 밤'

플로우님은 김종해시인의 '네게 보낸다'

까삐딴님은 정현종시인의 '방문객'을 각각 낭송했다.

중간에 소개 겸 한마디씩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글방 서점을 둘러보았다.


동송님이 오신다 하여 까삐딴님의 추천지인 '백년어'로 옮겨가기로 했다.

가면서 왜관에 대한 얘기, 건물에 대한 역사, 그리고 여러 향토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부산에 대한 공부를 했다.

'백년어'는 김수우시인이 직접 운영하는 서원 겸 카페다.

우리는 신기한 듯 사진을 찍고 김수우시인의 '백년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동송님과 합류하여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며 한참을 대화했다.


아쉽게도 초록여신님과 시우님은 여섯시 기차라 일단 헤어지고

부산일보가 선정한 맛집에 가서 자연산 송이 전골을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주페는 여덟시, 사탕님과 숲속소년님은 아홉시 이십분 기차라 또 헤어지게 되었다.

부산사나이 세분은 2차를 가시고 기차탈 팀은 부산역으로.

부산역에서 또 아쉬운 작별을 했다.


정현종의 시처럼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새로운 만남, 까삐딴님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다.

나중에 플로우님은 3차를 가서 까삐딴님에게 커피 심화학습을 하신 것 같다.

이번 부산모임에서 커피를 제대로 맛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 주페는 굴을 많이 먹었다. 큼지막한 굴, 맛있다.ㅎ


* 부평깡통시장이란 게 육이오때 미군들이 준 씨레이션을 내다 팔던 곳이라 깡통이란 말이 붙었단다. 


* 부평깡통시장을 벗어나자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 우리글방에서 시를 한편씩 낭송하고......



* 워낙은 이민아시인이 운영한다는 '시집'에서 낭송키로 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단체사진만 한방 박았다.


* 골목골목을 다닐때마다 책방주인들은 까삐딴님께 인사한다. 덕분에 우리도 인사를 받았다.


* 백년어에서 김수우시인과 사진을 찍었다.


* 주페가 좋아하는 물고기들.


* 김수우시인이 직접 우려낸 대추차.


* 자연 송이버섯전골로 저녁식사. 바쁘게 소주잔이 기울여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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