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이재무]
살진 이슬이 내리는
늦은 밤 변두리 공터에는
세상 구르다 천덕꾸러기 된
갖은 슬픔이 모여 웅성웅성 타고 있다
서로의 몸 으스러지게 껴안고
완전한 소멸 꿈꾸는 몸짓,
하늘로 높게 불꽃 피워 올리고 있다
슬픔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 뭉텅이씩 잘려나가는 어둠
노동 끝낸 거친 손들이
상처에 상처 포개며
쓸쓸히 웃고 있다
늦은 밤 변두리 공터에는
세상 구르다 천덕꾸러기 된
갖은 슬픔이 모여 웅성웅성 타고 있다
서로의 몸 으스러지게 껴안고
완전한 소멸 꿈꾸는 몸짓,
하늘로 높게 불꽃 피워 올리고 있다
슬픔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 뭉텅이씩 잘려나가는 어둠
노동 끝낸 거친 손들이
상처에 상처 포개며
쓸쓸히 웃고 있다
*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청춘일 때는 마주 앉아 대화가 끝이 없었지만 점점 대화의 장벽이 높아지고 급기야는
상처에 상처가 더해져서
쓸쓸한 인생이 되어버린다.
모닥불이 다 탔기 때문이다.
어차피 완전한 소멸을 꿈꾸었던 것 아닌가.
사랑은 온유하고 오래 참고 견디어내는 것이며
고통 진통 그 자체일 뿐이다.
대화가 필요한 지금 우리는 나를 찾아 나서야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왜 사는가?
단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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