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게 묻는다면[천양희]
무너진 흙더미 속에서
풀이 돋는다
신이 내게 묻는다면
오늘,내가 무슨 말을 하리
저 미물보다
더 무엇이라고 말을 하리
다만 부끄러워
때때로 울었노라
대답할 수 있을 뿐
풀은 자라
푸른 숲을 이루고
조용히 그늘을 만들 때
말만 많은 우리
뼈대도 없이 볼품도 없이
키만 커진다
신이 내게 묻는다면
오늘 내가 무슨 말을 하리
다만 부끄러워
때때로 울었노라
대답할 수 있을 뿐.
* 하늘에서 비행기가 떨어진다.
어디선가 폭탄이 터진다,건물이 무너진다,불이 난다.
철교가 제 스스로 무너져버린다.
장마비가 둑을 무너뜨리고 마을이 물에 잠긴다.
봄바람에 산불이 꺼지지 않고 마을을 죄다 불태운다.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으로 뒤덮이고 모든 게 다 타버린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지는 것 같아도
그 속에서 작은 희망이 살아남는다.
우리는 그것을 씨앗이라고 말한다.
무너진 절망속에서 작은 씨앗이 발아하고
새 생명이 돋는다.
우리는 그것을 회복이라고 말한다.
** 시 한 편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내 생각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열살 소년의 마음과 같다 믿는다.
그런데 이 시를 찾으며 모두가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엉터리로 옮겨적는 것도 그렇고 자기글도 아닌데 복사가 안되도록 하는 심보는 무언가.
천양희시인의 시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까닭에 위의 시가 맞게 적힌건지 알 수 없다.
혹 틀렸다 해도 할 수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맞다고 믿을 수 밖에......
좋은 시는 나눌 수 있는 열살 소년의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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