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화재,어처구니없는 유홍준.
동아일보에 실린 제목이다. 숭례문이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으니 어처구니없다는 말이다. 원래 어처구니는 궁궐이나 지체 높은 집의 지붕을 올릴 때 지붕 위 처마끝에 쪼르르 올리는 흙으로 만드는 익살맞게 생긴 동물들의 조형물이다. 아마 집을 지켜주는 의미를 가진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어처구니가 없으니 얼마나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인가. 명색이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다 타버렸으니 이를 두고 어처구니없다,라고 해야 옳다. 그러나 더욱 가관인 것은 문화재청장이 가족을 데리고 해외로 출장을 갔다는 게 더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업체로부터 여행경비를 받았고 그럼에도 청에다 출장비를 천육백만원을 청구했다니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청장 재임기간중 많은 문화재들이 불에 타고 수난을 겪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때 유홍준이 문화재를 엄청 사랑하고 아낀다 하여 그의 책을 열심히 사서 읽었었는데 문화재청장이 되고난 후에 하는 일마다 상식에 어긋나더니 결국은 이 지경이 되었다. 사직서를 썼다는 기사도 언뜻 본 것 같은데 얼른 그만두고 남은 여생을 문화재에 사죄하면서 살 일이다. 어처구니없는 유홍준이 되지말고 어처구니있는 유홍준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