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구백칠십칠년인가, 고딩이던 나는 Boney M 참 좋아했다.
특히 Rasputin에 빠져 있었다.
삼십칠번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나노라면 박인희레코드점과 박지영레코드점이 몇십미터 떨어져
좋은 팝음악을 틀어주곤 했다.
지나가다 보니엠의 라스푸틴이 틀어져 있으면 얼른 내려서 한참을 듣고 가곤 했다.
스피커에서 쿵쿵거리릴 때 심장도 쿵쿵 뛰었었다.
그 때 음악을 들으면서 느낌과 에피소드를 방송국에 보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양희은누나가 진행하는 팝스다이얼.
내 글이 소개되어 양희은누나가 읽어주었고 시집 두권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양희은누나가 내 글을 읽어준 것만도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었는지,
오랜만에 보니엠의 라스푸틴을 들으며 아주 오래 전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던 인왕다방도 지금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젊었을 때 추억이 어린 광화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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