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에만 산다는 숭어, 슈베르트가 생각나게 하는 숭어
착한 詩[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청어,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숭어 새끼는 동어,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는 설치, 작은 붕어 새끼는 쌀붕어, 전어 새끼는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는 팽팽이, 갈치 새끼는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이 시인의 이름 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이 시냇물이면 시냇물을 바다면 바다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시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생명들이 다 시다. 참 착한 시다.
시와 시학 04년 가을호
착한 시인[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 이름 배우다 무릎 탁!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 간자미, 고등어 새끼 고도리, 청어 새끼 굴뚝청어, 농어 새끼 껄데기, 조기 새끼 꽝다리, 명태 새끼 노가리, 방어 새끼 마래미, 누치 새끼 모롱이, 숭어 새끼 모쟁이, 잉어 새끼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 설치, 작은 붕어 새끼 쌀붕어, 전어 새끼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 팽팽이, 갈치 새끼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 시인의 이름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 시냇물이면 시냇물 바다면 바다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그들의 방언으로 시를 쓰고 있다는 것 생각하면 그 생명 모두 시인이다. 참 착한 시인이다.
정일근 시집[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시학,2006]
* 아마 詩도 진화를 하는 모양이다.
잘 아는 블로거의 시에서 착한 시,를 퍼다가 일전에 카페에 올렸다가 회원님으로부터 시집에 있는 착한 시인,을 소개받았다.
며칠을 고민한 것은 잘 아는 블로거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다.
그렇다고 고집을 부려 애써 일러준 회원에게 착한 시,가 맞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자료가 별랑 없었다.
다행히 정일근시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착한 시,가 있는 거다.
아마도 유추해 보건대 착한 시,를 먼저 쓰고 나중에 뭐가 좀 불완전했거나 시보다는 시인이 어울릴 것 같아 수정했을 수도 있다. 정일근시인에게 직접 물어보아야 하지만 일면식도 없으니 그럴 수도 없다.
다만 착한 시,에 등장하는 숭어는 왜 두번이나 나올까 하는 궁금증은 여전하다.
아래 글은 잘 아는 블로거가 알려준 글이다.
강화도에서는 숭어를 크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는데 손가락 크기만 했을 때 모쟁이, 몸길이가 20cm정도 자라면 접푸리, 성어가 되면 비로소 숭어라 부른다.
강화에서는 이 네가지 이름의 숭어가 4계절 구분없이 잡힌다.
전라도의 영산강변에서는 모쟁이--> 모치--> 무글모치-->댕기리-->목시락-->숭어라 하고
강진에서는 모치-->동어-->모쟁이-->준거리-->숭어라 부른다
대개는 숭어가 커감에 따라 붙여진 것으로 "출세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전남 무안군의 도리포에서는 모치--> 훑어빼기-->참동어-->덴가리-->중바리-->무거리-->눈부럽떼기-->숭어로 구분짓는다. 눈부럽떼기는 "너는 숭어도 아니다"고 하자 눈을 크게 부릅떴다고 해서 나온 말이란다. - 다음 카페에서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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