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사랑을 하면 마음이 아파요[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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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국어 책도 잘 못 읽는 그래서 처음부터 특수 학급으로 쫓겨난 진순이가 저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한 글씨로 연필에 침 발라 꾹꾹 눌러서 꼬깃꼬깃 구겨진 종이에다가 시를 써 왔다
단, 두 줄
사랑을 하면 마음이 아파요
나는 그날 온종일 마음이 아파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
김시천 시집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내일을 여는 책,2003
* 마음 아프라고 사랑하는 것 아닌데
정말 사랑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
바라는 것도 많고
걱정할 일도 많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무 일도 못하는 시인의 마음이 그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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