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내딸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제의해서 그러자고 했다.
녀석이 뮤지컬도 볼 줄 알고 다 컸구나 내심 흐뭇했는데 사실은 슈퍼쥬니어의 김희철을 좋아하는 숨은 뜻이 있었다.
어제 날씨도 궂고 비가 오는 가운데 기차를 타고 올라가 인사동에서 거리를 헤매다 쌈지길에서 밥을 먹고 종로오가에 있는 두산 아트센터에 갔다. 나도 연강홀이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가본 곳이었다.
뮤지컬은 내용도 좋지만 가창력있는 배우들의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제너두에서도 훌륭한 노래와 춤, 롤러스케이팅등으로 두시간동안 정신없이 열연했다.
일곱명의 뮤즈들이 소니(김희철)와의 열정어린 연기는 마지막에 관객들이 다 일어나서 박수치고 또 치고 함께 춤추게 만들었다.
구경값이 만만치 않았는데도 보고나서 별 비싸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김희철이 맨앞자리에 있는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잡아주더만 나와 딸은 둘째줄이어서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김희철은 가창력이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배우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연기는 아주 잘 했다.
막내는 아주 행복해 했다.
마치고 열한시 기차로 내려오면서 조잘조잘 떠들며 다시 보고 싶단다.
제너두가 아바의 노래인가 했더니 올리비아 뉴튼 존의 노래다.
미국브로드웨이에서도 한창 공연중인 작품이라고 한다.
노래와 춤과 스포츠가 있는 꿈의 장소, 최초의 롤러 디스코장, 제너두.
사십대 중장년층에게는 올리비아의 노래에 향수를,
삼십대에게는 추억의 롤러스케이트를,
십대, 이십대에게는 슈퍼쥬니어에게 열광하게 한다.
그리스 여신 키라와 예술 지망생 소니와의 사랑이야기,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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