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아들,휘버스,블랙테트라,라이너스,샌드페블즈,장남들,옥슨80,마그마......그립다.ㅋ
10년 후, 내 아들은 이렇게 노래할 것이다[이달균]
청춘은 흘러간 음악 속에 있다네
아버지가 소파에 묻혀 조용필을 들었듯이
지금 난 비와 보아를 흔들리며 듣는다
낙동강과 두만강은 내일로 흐르고
부산항은 돌아오라 여전히 손짓하지만
난 이미 <태양을 피하는 법>*. 그 과거에 사로잡힌다.
포스트모더니즘도 풀풀대던 미래파도
겨우 십년 만에 고전이 되었다
수북이 먼지가 쌓였고 누군가는 박물관에 있다.
* 태양을 피하는 법 : 가수 '비'의 노래
* 우리 부모세대는 한명숙의 노란 샤쓰입은 사나이,거나
현미의 밤안개를 즐겨 들었을지도 모른다.
가요무대를 보면 음악이 좀 따분했고 부모세대는 참 따분해 보였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가끔 칠공팔공을 보며 그 옛날 즐겨듣던 노래를 따라부르면
아이들은 따분해 하는 눈으로 어이없어 한다.
그래, 늬들 마음을 잘 안다.
우리도 우리의 부모세대를 그런 눈으로 쳐다 보았었지. 하하
우리 땐 대학가요가 주류였었고 주로 그룹사운드가 유행했었다.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젓가락으로 벤또(이걸 도시락이라고 하면 그 기분이 안 산다)를
신나게 두들기고 그 리듬에 젖어 춤도 추었던 기억이 난다.
세대차이를 극복하려고 아랫세대들과 노래방에 가면 최근 노래를 부르려고 했었다.
클론의 '초련'이나 왁스의'머니'나 이정현의'와'까지도 소화해 냈었다.
이젠 그 노래조차 고전이 되어서 슈쥬나 소시의 노래라도 불러야 할 때다.
그 시대의 노래가 따로 있고 문화도 따로 있는 것 같다.
청춘이 흘러간 노래에 숨어있다니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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