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다는 말 [손세실리아]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사람을 단박에 기분 좋게 만드는 말도 드물지
두고두고 가슴 설레게 하는 말 또한 드물지
그 속엔 어디로든 막힘없이 들고나는 자유로운 영혼과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위로의 손길이 담겨있지
혈관을 타고 흐르는 붉은 피도 통한다하고
물과 바람과 공기의 순환도 통한다하지 않던가
거기 깃든 순정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사랑해야지
통한다는 말, 이 말처럼
늑골이 통째로 묵지근해지는 연민의 말도 드물지
갑갑한 숨통 툭 터 모두를 살려내는 말 또한 드물지
* TV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동물과 통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를 만난 적이 있다.
동물들의 막혀있는 부분을, 하이디는 따뜻한 시선과 손의 온기와 마음으로의 대화를 통해 알아내고 치유해 나갔다.
통한다는 것은 정말 막힘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알아주는 것일 게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들 단박에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설레이게 되고 눈물까지 흘리게 되었다.
순정한 마음이면 동물과도 통하고 누구와도 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슈퍼맘님이 숙제로 던져준 이 시를 대하면서 무언가 통하는 것을 느낀다.
(숙제, 참 쉽죠.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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