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크랩] 정모 후기 - 20170520

JOOFEM 2017. 5. 22. 16:08







공부 [김사인]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학생인 까닭입니다.

시를 읽고 시를 짓고 평생 공부하며 사는 게 우리네 삶입니다.

김사인시인의 '공부'는 이번 봄정모에 김수우시인이 낭송해준 시입니다.

늘 서울에서만 열던 정모.

오랜만에 부산에서 봄정모를 했습니다.

부산에 사시는 플로우님, 동송님, 채수옥시인님, 햇살화석님, 바브시인님, 까삐딴님, 특별 게스트 김수우시인이 함께 하셨습니다.

일산에서 카페지기 초록여신님, 서울에서 기린33님, 비가와님, 야수님, 다래투님, 부평에서 홍수염님, 남양주에서 사탕님,

대전에서 금란초님, 그리고 천안에서 주페가 참석해서 열다섯명 회원및 게스트 한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처음으로 정모에 참석해주신 채수옥시인님, 햇살화석님, 바브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건강이 여의치 않음에도 참석해주신 기린33님(신미균시인님)과 홍수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분은 특별히 건강이 회복되시길 빕니다.



 걸어서 하늘까지. 초량동 꼭대기에서 허기져서 호두과자 먹으며 쉬는중....



부산에 한시에 도착하신 팀은 초량동을 돌며 부산의 옛모습과 비교하며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그리고 부산의 역사는 어떠했는지를

부산문화 전도사이신 까삐딴님의 안내로 잘 공부하였습니다.

두시에 도착한 고속버스팀은 바브시인님의 픽업으로 부산 해안을 드라이브 하셨습니다.

네시 도착팀은 정확하게 네시에 2번입구에 오셨습니다.





김수우시인이 운영하는 백년어서원에 모여 카페지기님의 인사와 각자 자기소개 하는 시간을 갖고

시낭송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먼길을 오다보니 시집을 많이 가져오진 않으셨네요.

다음 정모에는 숙제를 내줘야겠습니다.

자기가 읽을 시는 프린트해오라고요.ㅎ

아뭏든 시낭송과 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뒤풀이는 자갈치시장에서 푸짐하고 싱싱한 회로 회식을 했습니다.

역시 정을 나누는 것은 식탁에 둘러앉아 술잔을 부딪히는 거겠죠.

부산의 대선소주를 마셨습니다. 아주아주 프레쉬한...십육점 구도짜리.



 준비된 선물은 많았지만 대표적인 거 하나만 올립니다. 바브시인님이 직접 키우신 다육이. 포장까지 직접해주셨습니다.ㅎ



먼길 오신 분들은 식사후 올라가시고 잔류팀은 해운대로 옮겨 뒤풀이의 뒤풀이를 했습니다.

이른바 노래자랑.

한시간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린33님의 귀여운 춤은 압권이었습니다. 노래 부르시고 조금 건강이 나아지는 듯 했습니다.ㅎ

모두가 가수여서 100점이 많이 나왔습니다.





해운대글로리팀은 마지막으로 입가심 맥주 한잔하고 하루를 마감.

다음날엔 금수복국으로 해장하고 바닷가 산책했습니다.

끝까지 숙박도 같이 하고 함께 해주신 플로우님, 짱입니다.ㅎ




일단 요기까지만 후기로 올리고 나머지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많이 걷고 많이 마시고 잠도 부족해서 커튼 닫고 자야겠습니다.^^*


부산밀면, 아구수육, 성심당 빵, 금수복국, 경주빵...꿈에 나타날 듯.






출처 : 시사랑
글쓴이 : JOOF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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